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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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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화. 사촌 동생

외전 1화. 사촌 동생

다시 봄이 찾아와 푸른 새싹과 봄꽃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이리(二里) 마을의 부잣집 진씨 가문은 곧 경사를 맞이할 예정이었다. 그것은 바로 진씨 가문 첫째 도련님의 혼례였다.

진씨 가문은 이리 마을에서 손꼽히는 대부호 가문이었지만, 다른 시골의 부잣집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그러나 이 집안은 최근 몇 년째 화제가 끊이질 않았다.

가장 먼저 있었던 일로는, 제 지아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한 며느리가 딸과 함께 친가로 돌아가 거주하게 되었는데, 진씨 가문의 첫째 도련님이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하다가 눈 한쪽을 잃게 된 탓에, 며느리가 다시 딸을 데리고 돌아오게 된 사건이었다.

진씨 가문이 이혼한 며느리를 다시 받아준 것만으로도 마을이 떠들썩해졌지만 얼마 후, 그 며느리 정 씨의 친가에 또 큰일이 터졌다.

마을의 노인이 말하길, 정 씨는 제 복을 제가 다 차버린 것이라 했다.

* * *

청색 기와와 회색 담장으로 둘러싸인 큰 마당 안, 정방영이 진령운을 큰 소리로 꾸짖고 있었다.

“이 망할 계집아, 금팔찌를 녹여서 유행하는 모양으로 다시 만들어오라고 했더니, 왜 같은 모양으로 다시 들고 온 거야? 네 새 올케언니를 만날 때 쓸 거라 했잖아!”

진령운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머니, 이 팔찌는 사촌 동생 정동이 제게 준 거예요. 새 올케언니 따위 필요 없다고요!”

정방영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침을 퉤 하고 뱉었다.

“사촌 동생은 무슨. 그 재수 없는 년 이름도 꺼내지 말거라. 폐태자가 단명하지 않았다면 네 외갓집도 그렇게 몰락하지 않았을 텐데!”

“그게 정동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진령운이 중얼거리자, 정방영이 손을 번쩍 들어 제 딸을 내리쳤다.

그때 마당 입구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 때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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