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장. 웃으니까 정말 잘생기셨어요
“대공자, 지난번에 별원에 오셨을 때도 그러시더니 오늘도 소인에게 너무 차가우세요. 처음에는 뭔가 기분이 안 좋으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소인이 뭔가 잘못한 게 있어서 그러시는 게 분명해요.”
진묘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눈에서는 더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고개를 숙인 채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련해 보였다.
자신의 눈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여인을 보며 화용은 미간을 찌푸렸다.
여인의 마음이란 정말 짐작하기 어려웠다. 겨우 그런 사소한 일 때문이었다니.
하물며 그가 언제 그녀를 소원하게 대했단 말인가? 그는 모든 하인을 똑같이 대했다. 만일 모두가 이 여인과 같다면 그는 모두의 울음을 받아주느라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다.
“일어나거라. 나는 너를 소원하게 대한 적이 없어. 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게다.”
화용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했다. 고개를 숙인 진묘는 그 말에 남몰래 입술을 깨물었다.
‘이 방법은 통하지 않는 건가? 왜 나를 부축해 일으켜주지 않는 거지?’
그러자 화용이 물었다.
“왜 아직도 일어나지 않는 게냐?”
진묘는 슬쩍 그를 훔쳐보았다. 대공자는 손을 들어 미간을 짚고 있었다. 그가 정말로 화를 낼까 봐 마음이 다급해진 진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발을 삐끗하여 앞으로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이건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진묘는 바로 손을 뻗어 바로 옆에 있던 의자를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손끝이 막 의자에 닿으려던 그 순간, 그녀는 마음을 바꾸었다.
그때였다. 진묘는 사내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코끝에 낯선 향기가 훅 풍겨왔다. 온화한 그의 용모처럼 아주 시원하면서도 향긋한 향기였다.
막 찻잔을 들어 올리려던 화용은 갑자기 여인을 품에 안게 되었다. 그 감촉은 매우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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