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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장. 귀한 손님

663장. 귀한 손님

화상은 애초에 잠이 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밤이 될 때까지 화용은 누이동생을 만나지 못했다. 그의 귀에 들려온 건 누이동생이 아직도 잠을 자고 있다는 소식뿐이었다.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 그가 떠나기 전 다시 물었다.

“상아에겐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거지?”

그가 자주 별원을 찾아오기를 바랐던 진묘가 애매하게 말했다.

“지금은 괜찮으세요. 하지만 대공자, 안심하시긴 아직 일러요. 그러니 자주 찾아오세요. 언젠간 큰아가씨가 깨어계시는 날이 있을 거예요.”

진묘는 화상의 속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난관에 부딪히기 전까지 화상은 내로라하는 미인이었다.

이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숭배하지 않는 처녀는 없는 법이었다. 화상은 얼굴 피부가 회복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얼굴을 내보이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이미 꽤 늦은 시각이었다. 계속해서 이곳에 머문다면 도성으로 들어갈 때쯤이면 날이 어두워질 것이다.

화용은 다시 한번 별원을 둘러보고는, 돌아서서 곧장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런데 걸음을 막 떼던 그 순간, 누군가가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

부드러운 피부가 손에 닿는가 싶더니, 곧 따스한 온기가 전해졌다.

“대공자.”

진묘가 그를 부른 후 곧 손을 아래로 내렸다.

“조심해서 가세요.”

화용도 평범한 사내였다. 살짝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진묘의 눈동자를 보자 그의 마음도 낮과는 조금 달라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평소와 같은 표정이었다. 곧 그가 나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화용은 빠르게 마차에 올랐다. 진묘는 대문 옆에 서서 멀어지는 그의 모습을 눈으로 배웅했다.

“묘묘야.”

그때 갑자기 고요한 대문 앞에서 들려온 어멈의 목소리에 진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큰아가씨께서 찾으신다. 얼른 가봐.”

화상의 명이었기에 진묘는 감히 지체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서둘러 앞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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