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6장. 정말 우연이군요
진운서가 한 글자 한 글자를 유심히 읽었다. 서신을 쓰기 전, 근언은 주나라에게 협력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나 주나라 황제는 그들을 돕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이렇게 되면 제나라는 스스로의 힘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제나라에도 숙련된 장인은 많았다. 다만 충분한 인원을 찾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릴 뿐이었다.
검은 글자가 백지를 한 장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에 붓을 놓으면서 ‘그대의 부군으로부터’라고 적었다.
그 부분을 본 순간 진운서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고 소리 없이 웃었다.
진운서가 천천히 서신을 접었다.
“류의야, 촛대를 가지고 와.”
“부인, 후야께서 보내신 서신인데 태우시려고요?”
진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신 안에는 홍하의 상황뿐만 아니라 이번 상황에 대한 주나라 황제의 태도 역시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근언은 홍하까지 가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했다.
그녀는 그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속도가 빠른 질풍을 채찍질해 달렸다 해도 이는 말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많은 군사까지 거느리고 있지 않은가?
“부인.”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류의가 촛대를 가지고 가까이 다가왔다.
진운서가 손을 들자 촛불에 닿은 서신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결국 잿더미가 되어 땅으로 떨어졌다.
“그 사람이 괜찮은 걸 알았으니 됐어.”
진운서는 이제야 긴장했던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오늘 밤 그녀는 푹 잘 수 있을 것이다.
부인이 자리에 누운 것을 본 류의는 앞으로 걸어와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연기가 다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비로소 몸을 굽히고 밖으로 나와 문을 닫았다.
* * *
다음 날.
진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먹은 다음 마차를 타고 향만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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