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화. 빙낭 (2)
잠시 후, 신광은 직접 빙낭을 여가로 데리고 왔다.
빙낭은 교소를 발견한 순간, 먹구름이 낀 듯 어두운 얼굴을 해보였다.
“다시 한번 그런 눈으로 아가씨를 바라본다면 네 년의 눈을 뽑아버릴 것이다!”
빙록이 단호한 표정으로 경고하자, 빙낭이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청송당으로 가자.”
교소는 그런 빙낭을 슬쩍 바라보고, 곧바로 몸을 돌려 여가 안으로 들어갔다.
신광은 빙낭을 빙록에게 넘겨주며 신신당부를 했다.
“제대로 지켜봐야 합니다.”
빙록이 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절반 정도의 힘만 써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거예요.”
교소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신광, 혹시 모르니까 빙낭을 데리고 함께 와주겠어요?”
빙낭은 짧은 시간 안에 용 어멈을 기절시키고, 다른 두 시녀를 죽인 전적이 있는 몸이었다. 게다가 금룡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조용히 빠져나가는 능력까지 갖추었다.
교소는 빙낭이 단순히 아이를 가진 어머니이기에 그런 것이 가능하리란, 안일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 * *
청송당 안쪽, 노부인이 빙낭을 관아에 신고하겠단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두 시녀를 죽였다. 그런 자를 이대로 놓칠 수는 없지 않느냐!”
여광서는 다시 그녀의 발밑에 넙죽 엎드리며 애원했다.
“어머니, 그녀는 제 첩입니다. 그런 그녀를 관아에 신고하시면 제가 앞으로 어찌 얼굴을 들고 일을 하겠습니까?”
“체면, 체면! 네놈의 그 체면이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하단 말이냐?”
그녀의 말에 여광서가 살짝 눈썹을 치켜떴다.
그의 체면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 그가 벼슬길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
‘어머니는 나이가 드셔서 정말이지 상황 판단력이 흐려진 모양이군.’
지금의 여광서는 어떤 벼슬을 받게 될지 고르기만 하면 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었다. 만약 그의 첩이 사람을 죽이고 도망쳤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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