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7화. 숨을 거두다
형부상서가 보고를 마치고 형부로 돌아오자 형부시랑이 다가왔다.
“상서 대인, 형부 감옥에 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가?”
“유 측비가 어젯밤부터 쌀 한 톨 넘기지 못하는 것이 아무래도 이틀을 못 갈 것 같습니다.”
사실 입추가 지난 지 오래됐지만 참수를 언제 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또한 누구도 감히 물어보지 못했다.
게다가 남장군주는 형부 감옥에서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나았고, 또 형부의 일이 워낙 많아서 그녀를 신경 쓸 새가 없었다.
형부시랑은 아까 형부 감옥에 사건을 심리하러 갔었는데, 남장군주가 그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형부상서를 한 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형부시랑은 남장군주를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말이 아니었다.
형부에 있으면 범인이 생기가 넘쳤을 때부터 초췌한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을 보는 것이 익숙했다. 어떤 자들은 사형대에 오를 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감옥에서 병들어 죽기도 했었다.
남장군주는 많은 악행을 저질렀으나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목을 베지 않았다. 물론 형부시랑도 그녀를 이렇게 죽게 두면 황제가 불만을 품을지 아닐지 알 수 없었다.
한마디 귀띔해 주는 것도 시랑의 본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형부상서가 남장군주를 신경 쓰지 못한 것은 며칠 동안 대황자의 행방을 찾으러 다녔기 때문이었다.
그는 형부시랑이 알려 줬으니 바로 형부 감옥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도 막상 남장군주를 보고 나니 깜짝 놀랐다.
감옥에 갇힌 것이 남장군주라는 것을 몰랐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다.
남장군주는 형부상서를 보자 침상에서 내려왔다.
말이 침상이지 지푸라기를 덮은 나무판에 낡은 솜이불 한 장이 끝이었다.
형부상서는 그 솜이불을 보자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저 솜이불을 얼마나 많은 범인이 난방용으로 사용했겠나? 형부는 어둡고 습해서 보통 사람이 들어오면 잠시도 견디기 힘든데 하물며 상주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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