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6화. 송자낭낭(*送子娘娘: 자식을 점지해주는 신)
불운군주가 아침밥을 먹고 당 씨와 숭국공부 큰 부인에게 문안 인사를 드릴 때 이 태의가 도착했다.
두 사람이 차례대로 들어오자 당 씨가 당황했다.
“이 태의가 어쩐 일입니까?”
이에 산호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
“군주님의 안색이 좋지 않아 제 마음대로 이 태의를 모셨습니다.”
불운군주가 여종을 째려봤고 여종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순간 당 씨는 걱정스러워했다.
“그러고 보니 안색이 좋지 않구나. 어제 잠을 못 잔 것이냐?”
불운군주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이 태의가 왔으니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었다. 안 그러면 바쁜 사람을 헛걸음시킨 거 아닌가?
진맥을 안 한다고 할수록 그녀가 병을 피하고 치료를 꺼린다는 오해를 살지도 모른다.
이 태의는 동향후부의 상객(常客)이었고 동향후부와의 친분 덕에 약방이 갈수록 잘됐다.
그의 명성도 갈수록 높아졌다.
그래서 그는 몇 마디 나눈 뒤 불운군주를 진맥했다.
그런데 맥을 짚자마자 이 태의가 당황해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당 씨과 숭국공부 큰 부인은 그의 모습에 더 놀랐다.
불운군주는 몸이 괜찮은 편인데 안색이 이렇게 나쁠 리 없었다!
숭국공부 큰 부인은 이 태의가 손을 거두자 곧장 물었다.
“어떻습니까?”
“태기가 있군요.”
“…….”
방 안의 모두가 멍해졌다.
당 씨와 숭국공부 큰 부인은 서로를 바라봤다.
숭국공부 큰 부인은 품에 손자를 안고 있지 않던가!
호왜가 태어난 지 5개월밖에 안 됐는데 또 회임이라니?
놀람 뒤에 기쁨이 몰려왔다.
‘3년 안에 둘을 낳는다고 하더니.’
숭국공부 큰 부인이 기뻐했고 당 씨는 더 기뻐했다.
그녀는 아들이 귀한데 며느리가 이렇게 쉽게 회임하는 몸일 줄이야!
반면 불운군주는 목부터 귀까지 다 빨개졌다.
바닥에 틈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이 태의가 다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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