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화. 대전전야(大戰前夜) (2)
“너의 침착한 모습을 보니 넌 묵자에게 만일의 상황이 생기는 게 두렵지 않아? 이건 전쟁이라고. 네가 제아무리 대단해도 부인을 선봉군으로 보내는 건 아니지.”
금은은 그에게 멍청하다고 욕은 먹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묵자를 못 가게 했다면 묵자가 오히려 나한테 화를 냈을 거야. 취어는 묵자와는 가족 같은 사람이고, 이들이 함께 생사를 넘나들며 어려움을 헤치고 의지하며 오늘까지 오기는 쉽지 않았어. 아직 함께 제대로 즐겁게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사람이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버렸으니, 어떻게 서운하지 않고 분하지 않을 수 있겠어.”
묵자가 복수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원징은 심장이 다 부들부들 떨렸다. 그것은 분명 피는 피로 되갚아주겠다는 절연한 모습이었기에 그는 자신이 묵자의 적이 아닌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묵자의 몇 가지 소환 명령에 송의 선소가 모두 들썩였고, 선소들은 각종 다양한 형태의 전투선 1000척을 보내왔다. 송은 강한 수상 전투력을 갖게 됐고 이는 그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었다.
“그럼 넌 걱정 안 되냐?”
금은은 오히려 묵자가 충동적으로 직접 나서서 적을 죽일까 봐 그걸 걱정하고 있었다.
“걱정되지. 하지만 그래도 묵자를 믿고 있어. 묵자는 어쩌면 분명히 평생 동안 경솔하게 자신의 목숨을 버리진 않을 거야. 그리고 찬진과 정구도 함께 있잖아.”
원징이 멀리 내다보니 바다 입구가 이미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금은, 이번 싸움은 우리 묵형과 함께 싸워 이기세.”
금은이 정색하며 이렇게 말했다.
“웬일인지는 모르지만 네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벅차오르고, 호기로운 기백이 하늘을 찌를 것 같으면서, 갑자기 우리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을 때 했던 말이 생각나네.”
“같은 해, 같은 월, 같은 날에 태어날 수는 없었지만, 같은 해, 같은 월, 같은 날에 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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