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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화. 포대자루 유희

607화. 포대자루 유희

오연륵은 그만큼 비관적이지는 않았기에 이렇게 말했다.

“대주 조정은 이 짧은 몇 년 동안 두 번의 반란을 겪으며 내상을 크게 입었습니다. 황금 시기에도 병사를 일으킬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하물며 지금이라니요. 전하, 마음을 넓게 가지십시오. 게다가 만약 북쪽 변경에서 습격이라도 당했다면 사단 장군이 사람을 보내어 알렸을 것입니다.”

오연걸은 무언가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렇게 물었다.

“봉주의 강 유역은 송 군이 장악을 했을 텐데 왜 소식이 아직 전해질 수 있는 거지?”

오연륵이 대답했다.

“저들의 10만 군사는 1000여 척의 배를 타고 왔습니다. 강이 이렇게 넓고 긴데 어떻게 바람 한 줄기 안 통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볼 때 저들이 봉주 각 지역에서 양식을 약탈하느라 지금 수군영의 병력이 분명히 부족할 테니, 즉각 공격해서 수군영을 되찾아오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오연걸이 망설이다가 동생의 말에 의구심이 사라졌는지 이렇게 말했다.

“좋구나. 저들은 분명 우리가 전체 병력을 모으는 데 수일이 걸릴 것이고 양식도 부족하다 여기겠지. 그래서 봉주로 쳐들어간 거야. 륵아, 단격수를 불러와라.”

“전하, 제가 가게 해주십시오.”

오연륵이 자진해서 나섰다.

“안 돼. 넌 과인의 유일한 친형제야. 과인의 옆에는 네가 남아있어야 해.”

그는 이미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또다시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오연륵은 끝까지 우기고 싶었지만, 형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는 결국 형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 * *

밤이 되자 단격수가 배 300척에 6만에 달하는 병사를 이끌고 조용히 봉주 대군영으로 향했다.

“대장군, 절반가량 왔습니다.”

진장(*鎭將: 관직명. 절도사의 다른 명칭)이 다가와 보고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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