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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화. 만남 (2)

1072화. 만남 (2)

정공은 주먹을 꽉 쥐고는 이를 악물고 약 오 초 동안 어색함을 다스리고는 담담하게 일어섰다. 그런데 자신의 모습을 똑같이 따라 하는 소언을 발견했다.

정공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아니! 내가 저렇게 추하게 넘어졌다고?

다, 다시 한번 죽고 싶다…….

고교는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공은 그녀가 그치지 못하고 계속 웃는 모습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 교교가 기뻐할 수만 있다면 아무리 추하게 넘어져도 괜찮아.

소언은 매우 진지했고,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 없자, 계속 ‘넘어져 쓰러진’ 자세를 하고는 움직이지 않았다.

영안제가 웃는 얼굴로 소언에게 다가갔다.

“일어나.”

결국, 정공이 소언을 안아 올렸다.

그러나 정공은 소언을 들어 올리는 그의 자세가 예전에 소육랑이 그를 안던 자세와 똑같다는 것을 몰랐다.

“정공 외삼촌! 보고 싶었어요! 더 잘 생겨진 것 같아요!”

소언은 꿀 칠한 입을 나불거렸는데 정공이 어렸을 때의 모습과 똑같았다.

가족은 정말 신기한 존재인 것 같았다.

“교교, 폐하.”

정공이 고교와 영안제에게 인사를 올렸고, 영안제는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느라 고생 많았다. 부상 당한 데는 없고?”

“없어요.”

정공이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응? 종아와 소훤(蕭煊)은요?”

소언은 정공의 품에 안겨 과장된 표정으로 일러바쳤다.

“동생은 썰매를 타다가 무서워서 다 토했어요!”

궁녀에게 안겨 이곳으로 오고 있던 소종은 또 안색이 굳었다.

멀미 나서 토한 거야!

소훤은 고교와 소육랑의 막내아들인데 며칠 전에 두 살 생일을 보냈으며 잠을 자고 있었다.

영안제는 정공이 이제 막 돌아와서 누이와 하고 싶은 말이 많겠다고 생각해 세심하게 배려를 하며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소훤이 깨어날 때가 된 것 같으니 내가 가 볼게. 저녁은 봉서궁(鳳棲宮)에서 먹자.”

“네.”

고교가 대답했고, 영안제는 사람들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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