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2화. 선택
황궁을 떠나 장공주부로 돌아온 동유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 한참동안이나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차가운 수건으로 눈에 붓기를 뺀 그녀가 방을 나섰다.
장 공주의 지위를 고려해 그녀의 상은 49제로 치러지고 있었다. 동유가 궁에 갔다 방에 처박혀 눈물을 흘리고 다시 밖으로 나올 때까지도, 장공주부는 여전히 초상집 분위기였다.
동유는 아가씨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유모 두 명이 동유를 발견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아가씨를 뵈러 왔어.”
“이제 막 잠에 드셨습니다.”
“그래, 걱정 마. 그냥 얼굴만 뵙고 갈 테니까, 할 일들 하도록 해.”
현재 장공주부에선, 지찬 다음으로 동유가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유모들은 동유의 말에 살짝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한 뒤 할 일을 찾아 방을 나섰다.
아이가 있는 곳이라 바깥 보다도 따뜻한 방 안에서, 아가씨는 달콤한 잠에 취해 있었다.
동유는 조심스레 아가씨가 누워 있는 침상에 다가가, 옆에 배치되어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눈에 귀여운 여자아이의 얼굴이 가득 담겼다.
아기의 머리카락은 여전히 듬성듬성 했지만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 귀여웠다. 길고 촘촘하게 나 있는 속눈썹이 본인 숨결에 살랑살랑 흔들렸고, 조약돌처럼 작은 두 주먹이 앙증맞게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동유는 아기를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아기의 눈은 장 공주와 쏙 빼닮아 있었다. 인기척이 느껴져서 그런 것인지, 아기는 갑자기 옹알거리며 눈을 비볐다.
동유는 아기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손이 점점 아기에게 다가갔다.
20년 가까이 장 공주만을 모시며 지내온 동유는 다른 가문에서 일하는 여관과는 달리 궂은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손이 천천히 아가씨의 목을 옥죄기 시작했다.
아직 갓난아기의 불과한 아기의 목은 굉장히 가녀렸다. 살짝 힘을 주면 그대로 부러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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