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화. 복잡한 심경의 여가 관사
여가의 서과원 안에서는 빙록이 다급히 방으로 뛰어 들어오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중이었다.
교소는 얼굴에 빨갛게 생채기가 생긴 빙록을 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정말 화가 나 죽겠습니다! 밖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데 글쎄, 길거리에서 부인들이 말도 안 되는 말들을 주고받지 뭡니까. 그래서 화를 못 참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빙록은 그렇게 말하며 조심스럽게 교소의 눈치를 보았다.
그녀가 다른 이들과 싸움을 벌였다는 소식에 아가씨가 화를 내지는 않을까 두려운 눈치였다.
그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빙록의 눈에, 교소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지고 왔느냐?”
“그럴 리가요. 저는 이 상처 하나뿐이지만, 그 부인들은 얼굴이 부어서 원래 모습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인 걸요!”
교소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할머님께서 곧 그녀를 청송당으로 불러 빙록에 대한 잔소리를 늘어놓으실 것이었다.
교소가 그런 생각을 할 때쯤, 과연 노부인의 시녀 청균이 그녀를 찾아왔다.
“셋째 아가씨, 노부인께서 찾으십니다.”
교소가 청균을 따라 노부인에게 향하는 동안 청균이 자그마한 목소리로 귀띔을 해주었다.
“부인 두 분이 대문 앞에서 울부짖고 있습니다. 한 분은 아이를 안고 있었고 다른 한 분은 개를 한 마리 품고 있었지요.”
교소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부인이 아이를 안고 그녀를 찾아온 것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개는 무슨 일이란 말인가?’
* * *
여가의 대문 밖에는 소란을 구경하러 몰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부인 한 명이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