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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화. 봉쇄

795화. 봉쇄

진왕은 머리가 아픈 듯 인상을 썼다. 태자가 사망한 뒤, 그는 황실 가족 중 연장자가 되었다. 하지만 진왕은 성품이 온화한 데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태자와 강철 같은 아버지의 밑에 있으면서 야심과는 먼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런 그도 지금 상황에서는 연장자의 역할을 다하려 했다.

“아우야, 자식의 죽음으로 네가 많이 힘들었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짓을 해서 되겠느냐…….”

“형님, 이미 활시위를 떠난 화살입니다. 이미 이 지경까지 왔는데 어디로 물러나란 말입니까? 그러니 저를 말릴 생각 마시시오.”

진왕이 무슨 말을 하려다 결국 한숨을 쉬며 입을 다물었다. 주왕이 말처럼 이미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되돌릴 순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제왕이 나섰다.

“아우야, 아직 큰 잘못을 저지르기 전이니 그만하거라. 우리가 폐하에게 사정을 잘 설명할 테니, 너는…….”

주왕은 그저 코웃음을 쳤다.

“됐습니다. 그딴 헛소리는 다 집어치우세요. 저를 걱정하실 시간에 그 잘난 셋째 형님이나 걱정하세요. 그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수두룩하니까요. 정왕비, 여기는 자네한테 맡기겠네.”

주초유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황숙, 염려 마세요.”

주초유는 생각지 못하게 주왕이 자신의 편이 되어주자 매우 기뻤다.

“왕야, 왕비. 저는 여러분을 해치고 싶지 않으니, 경거망동하지 마시지요. 초왕비는…… 독약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 걸 아니, 일단 스스로 무공을 무력화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 계시는 어른들에게 손을 댈 수밖에 없습니다.”

남궁묵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직접 덤비라고 해라.”

남궁묵이 주초유의 의아한 표정을 보며 말했다.

“나는 살고자 한다. 어쨌든 자기 목숨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더냐?”

“그럼, 저도 봐주지 않겠습니다. 가서 남궁묵을 쳐라!”

* * *

황궁 동로(東路)에 있는 서재는 연회 귀빈들이 모인 앞쪽 대전과 황궁의 절반 정도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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