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9화. 도지요요(桃之夭夭) (19)
궁에서 나온 요요는 기분이 착 가라앉았다. 진명과 진운진도 분위기를 눈치채고 서로 눈치만 보다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주봉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들은 무예 대련의 모든 과정을 눈으로 확인했다. 마지막 순간에 태자가 시합을 멈추지 않았다면, 정말 누구 하나 피를 보거나 둘 다 다쳤을 수도 있다.
이를 보며 진랑은 할 말을 잃었다.
그동안 요요를 가질 기회가 얼마나 많았는데, 내내 가만히 있다가 이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걸까?
그렇게, 궁 입구에는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요요가 눈치를 보다가 상교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상교 오라버니, 일단 군남염 좀 데려다 주고 올게요.”
말을 마친 요요는 곤장 군남염을 데리고 뛰기 시작했다. 사실 요요도 자신이 왜 뛰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지금은 세 사람이 함께 있기에 너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군남염을 우두커니 남겨놓을 수는 없으니, 상교를 혼자 남겨두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덩그러니 남은 상교는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허탈한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때, 소경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요? 후회됩니까?”
상교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어찌 나왔느냐?”
소경소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저도 집에 가야죠.”
소경소가 아무리 궁에 있는 시간이 많다 한들, 그에게 진정한 집이란 태자부다.
“같이 갈까요?”
상교가 고개만 끄덕이자, 소경소가 그를 유심히 관찰했다.
“사형, 정말 요요한테 관심이 없는데 아까 그렇게까지 한 거예요? 사형이 대충 했어도 요요는 단순해서 앞으로도 사형과 똑같이 잘 지낼 텐데, 이렇게 해 버리면……. 요요가 왜 저렇게 도망갔는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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