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20화. 도지요요(桃之夭夭) (20)
“요요, 요요!”
누군가 한창 꿈나라에 가 있는 요요를 깨웠다. 눈을 뜨자, 자신을 흔들고 있는 군남염이 보였다. 번쩍 정신이 든 요요가 말했다.
“군남염, 왜 그래?”
그가 허탈한 듯 웃었다.
“사부가 제 내력을 모두 막아놔서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요요가 한숨을 쉬었다.
“네가 무사하면 됐어.”
“제 탓은 안 하세요?”
“내가 왜 네 탓을 해?”
“제 사부가…….”
요요가 고개를 저었다.
“우리 어머니가 그러는데, 궁어신은 네 사부를 하기 전부터도 미친놈이었대. 그나저나, 이 망할 놈의 줄 좀 풀어줄래?”
군남염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건 북원 황실에서 특수 제작한 줄인데, 맹수의 가죽으로 만든 것 같아요. 내공이 아무리 강해도 풀기 힘듭니다. 게다가…… 줄을 풀고 도망가더라도 당분간은 몸에 줄 냄새가 배어서, 그들이 곧장 아가씨를 찾아낼 겁니다.”
“내가 도망간 뒤에는 나를 잡아도 소용없어. 우리 아버지가 저놈을 잡아다가 눈물 콧물 다 빼줄 테니까.”
군남염은 궁어신이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그가 눈물 콧물 쏟는 모습을 떠올리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생각보다 궁어신에게 많은 걸 배운 군남염은 이 밧줄을 푸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물론, 몸에 기력이 없어 밧줄을 푸는 데는 엄청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한 손이 자유로워진 요요는 금세 군남염을 따라 나머지 한쪽 손의 밧줄도 풀 수 있었다. 요요는 그 밧줄을 정리하면서 싸늘하게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이걸로 궁어신을 묶어버려야지!”
군남염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러다 들켜요. 얼른 가세요!”
“같이 가.”
“저까지 가면 얼마 못 가 잡힙니다. 사부가 저를 해치지는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가세요.”
“궁어신이 너를 죽이진 않겠지. 하지만, 너를 인질로 잡으면, 너희 아버지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야.”
곰곰이 고민하던 잠시 후 요요가 군남염에게 귓속말을 하자, 그가 순간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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