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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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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화. 고생 한 번

361화. 고생 한 번

태후가 상화연을 연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누가 봐도 태자의 첩을 고르기 위한 연회임이 분명했다.

문무를 겸비했고, 외모도 준수하며, 누구보다도 존귀한 신분을 가진 사내인 태자라면, 어느 집안의 여식이든 그 자리를 마다할 리 없었다. 수도의 비단과 자수방들은 순식간에 바빠졌고, 유명한 수랑(*繡娘: 자수 공예를 하는 사람)들은 치열하게 경쟁 끝에 각 집안에 불려갔다.

정미 또한 당연히 이 소란을 모를 리 없었고, 황궁의 사람들도 굳이 정미에게 숨길 생각이 없었다.

일국의 황태자이자 미래의 황제가 태자비 혼자만 곁에 둘 순 없는 노릇이었기에,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었다. 단, 정미를 제외하고…….

정미가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침 식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정미는 화가 나 어두운 표정으로 만두를 억지로 꾸역꾸역 먹다가 계속 토를 해댔다.

환안과 화미가 차와 물, 그리고 손수건을 가져와 주인을 보살피고 있을 때, 정철이 걸어 들어왔다.

정철이 들어오자, 정미는 입을 닦은 뒤 손을 내저어 시종들을 내보냈고 정철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여기 올 시간이 있었나 봐? 어서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찾아봐야지?”

정철은 정미 옆에 앉아 등을 살짝 토닥여주었다.

“좀 괜찮아? 분명 이 소식을 들으면 속상해할 것 같아서 얼른 와봤지.”

정미가 뚱한 표정으로 몸을 피했다.

“정말 화난 거야?”

정미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어떻게 화가 안 나? 오라버니, 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오라버니가 다른 여인과 자는 걸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어떤 일들은 협의할 수 있어도, 어떤 일들은 절대 그럴 수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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