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며느리
점심에는 화원의 응접실에서 연회가 열렸다. 소난은 여러 사람의 시중을 들며 식사하다가 뒤로 물러간 후 황급히 몇 입을 더 먹었다. 정민영과 정민청이 왕비를 모시고 차를 마시고는 다시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곧 물러났다. 왕비는 아쉬운 듯 그들을 중문까지 마중 가서, 그들이 마차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왕비는 마차가 문을 나가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지켜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방으로 돌아와 지쳐 잠이 들었다.
소난은 조심스럽게 왕비가 자는 것을 시중들었다. 어린 시녀의 손에 들린 미인타(*美人捶: 안마용 방망이)를 받아 왕비를 안마하다가, 왕비가 잠든 것을 보고서 살금살금 방을 나와 밖에 있는 도좌방에 앉았다.
죽청이 빠르게 차를 내온 뒤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작은 마님, 피곤하지 않으세요? 어깨를 주물러 드릴까요?”
“괜찮아. 주무르는 것도 돌아가서 주물러야지. 휴, 돌아가서도 안 되겠네! 저녁에 사람을 시켜 물을 좀 데워줘. 물속에서 몸을 좀 풀어야겠어.”
소난이 입을 삐죽이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죽청은 무심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며느리가 되면, 이렇게 되는군요…….”
소난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밖에 핀 모란꽃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차를 마시더니 고개를 돌려 죽청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왕비님께서는 평소에 몇 시까지 주무시지?”
“제가 알아봤더니, 왕비께서는 밤에 잘 못 주무신다고 해요. 오늘은 낮잠 시간이 길었으니 한 시진 반 정도 주무실 것 같아요.”
소난이 가볍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시진 반이라면 여유로울 수 있었다. 죽청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입을 오므리며 웃었다. 소난은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비우고 나지막이 말했다.
“우리 여기서 기다리는 게 낫겠어,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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