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혼절
동챗방 안의 소씨 곁에선 조씨와 남궁옥이 웃고 있었고, 남궁림은 그 옆에서 틈만 나면 비위를 맞추었다.
반면, 남궁연은 말뚝처럼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이윽고 임씨와 남궁월, 소경평이 안으로 들어가자 다들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소경평의 초췌한 얼굴을 보자마자 소씨가 물었다.
“평아,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구나. 혹 어디 몸이 안 좋은 게냐?”
“아니에요, 고모.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소경평이 감동한 얼굴로 대답했다.
“어젯밤 잠을 잘 못자서 그런 것뿐, 별것 아니에요.”
그러자 조씨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었다.
“잠을 잘 못 주무셨다니, 혹 댁이 그리워지신 겁니까?”
소경평은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조씨의 속셈은 참으로 사악했다. 만약 자신이 집이 그립다 말하면, 그녀는 곧바로 자신을 떠나보낼 게 틀림없었다. 반대로 집이 그립지 않다 말하면, 불효한다는 구실거리가 생길 것이다.
소경평은 속으로 이를 갈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새언니도 참, 그게 아니에요. 평이는 그저 서책을 읽다 보니 늦게 잔 것뿐이랍니다.”
그 말을 들은 소씨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건강도 중요하니 푹 쉬라고 말했다.
그러자 소경평은 또 한번 감동했다.
남궁월은 눈을 내리깔고 가볍게 비웃었다. 소경평은 어젯밤 방안에서 귀신을 보고 처절하게 울부짖었는데, 그 목소리가 워낙 시끄러워서 놀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반하도 재빨리 작아에게 전해 남궁월까지 그 소식을 알게 되었다.
‘흥, 소경평, 그저 악몽이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 걸.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으려나?’
* * *
이렇게 또 이틀 밤이 지났다.
소경평의 안색은 갈수록 더 초췌해졌고, 정신도 점점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소씨는 너무나 걱정이 되어, 소경평을 찾아와 그녀를 살폈다. 소씨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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