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화. 유언비어 (3)
“어머니, 죄송해요.”
남궁옥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말했다. 그녀도 자신의 결정이 조씨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이리 해야만 했다.
한편 소씨는 큰 충격을 받고 심호흡을 했다. 그러곤 이를 악물며 말을 내뱉었다.
“옥아, 할미가 다시 한번 묻겠다. 정말 마음을 굳힌 게 확실하냐?”
소씨는 지금껏 남궁옥에게 단 한 번도 이렇게 격한 표정으로 말해 본 적이 없었다.
“할머니.”
남궁옥이 소씨를 향해 고개를 푹 숙였다.
“손녀도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소씨는 심해처럼 어두운 표정으로 남궁옥을 쳐다볼 뿐,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할머니, 남궁부와 건안백부는 이미 예전에 혼담을 논했어요. 손녀는 배 세자께서 그런 상황에 처하셨다는 이유로, 진행 중인 혼담을 중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궁옥은 결연에 찬 눈으로 소씨를 쳐다보고 재차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할머니, 부디 허락해 주세요.”
‘나보고 허락해 달라고?’
소씨는 화가 나면서도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지금 자애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물어본 것인데, 남궁옥은 그녀의 마음을 생각해주지도 않고 있었다.
“정녕 그리 마음먹었단 말이냐?”
소씨가 떨리는 손으로 남궁옥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남궁옥은 어릴 때부터 소씨의 뜻을 거스른 적이 없었다. 소씨는 그런 남궁옥이 혼사처럼 큰 문제로 자신의 뜻을 거스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남궁옥은 아무 말이 없었고, 조씨는 남궁옥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다급히 말했다.
“옥아, 네가 얼마나 착한 마음씨를 가졌는지 이 어미가 어찌 모르겠느냐. 배 세자가 널 구해 줘서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게지? 하지만 그렇다고 네 평생을 가져다가 보답할 필요는 없다! 우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응?”
조씨는 갑자기 무슨 수가 떠올랐는지, 눈을 반짝이며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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