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버림받다 (3)
남궁월의 말을 들은 소씨의 마음이 흔들리더니, 그녀의 손에 들린 염주가 다시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선평후부는 개국공신 가문 중 하나였다. 특히 선평후는 어렸을 때부터 현 황제와 함께 자란 정이 있어, 황제는 제위에 오른 후에 더욱 더 그를 신임하고 중용했다.
이미 이 일은 엎질러진 물과 같았다. 이제와 소경평의 잘못을 물어봐도 소용없었다. 차라리 이 ‘추악한 일’을 ‘미담’으로 바꾸면, 체면이라도 설 수 있었다.
소씨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문제는 선평후부에서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여차하면, 남궁부는 언제든지 소경평을 뒷받침해 줄 수도 있었다.
소씨는 낮게 읊조리더니, 이내 손을 휘휘 저었다.
“다들 피곤할 텐데, 얼른들 돌아가서 쉬거라.”
“네, 감사합니다, 할머니!”
남궁성과 세 자매는 소씨에게 예를 표한 뒤 물러났다.
이 모든 것은 남궁월이 예상한 대로였다. 그녀의 할머니 소씨에게 중요한 것은 손자 손녀들이 아니라, 권력과 부귀영화였다. 이는 영원히 변치 않는 사실일 것이다.
소씨는 선평후부가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을 테니, 어떻게 해서든지 소경평을 선평후 세자에게 밀어 넣을 게 분명했다. 게다가 이런 확실한 기회까지 생겼으니, 소씨는 이 기회를 제대로 이용할 게 뻔했다.
소씨는 아마 선평후부가 소경평을 맘에 안 들어할까 봐 걱정하겠지만, 여형의 명성은 황도에서도 자자했다. 그러니 선평후와 선평후 부인도 소경평을 며느리로 들이는 것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었다.
남궁월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그녀는 이제부터 이 혼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경만 하고 있으면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녀의 발걸음도 자연스레 경쾌하고 가벼워졌다.
* * *
자신의 방에 있던 소경평은 영안당에서 이런 일이 생긴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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