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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찬란한 유산 (4)

97화. 찬란한 유산 (4)

소의는 억울한 듯 구수운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가? ‘아기씨께, 그건 허언이죠. 눕자마자 다시 일어나셨으면서, 잠도 안 주무셨잖아요?’라고 말할 순 없지 않은가.

그러니, 침묵이 최고의 대답이었다.

“대체 얼마나 지난 거야?”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구수운이 입을 다무는 건 아니었다.

이번에는 대답할 수 있었다. 하늘에 뜬 해를 바라보며 계산하던 소의가 대답했다.

“반 시진(*半時辰: 약 1시간)이요.”

“점심이라도 먹고 오려나 보지?”

점심 이야기를 꺼내니, 구수운은 배가 고파졌다. 이내 힘이 축 빠진 목소리로 구시렁대던 그녀가 묵자의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었다.

“소의야, 너도 와서 뭐 좀 먹어.”

구수운이 마차에 올라탄 소의에게 간식을 반으로 쪼개 건네었지만, 소의는 간식을 건네받지 않았다.

“왜? 너 단거 좋아하지 않아?”

구수운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묵자가 어디에서 점심을 먹고 오겠어요.”

소의가 대답하자, 구수운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누가 알겠어. 재주가 좋으니, 잡초에서 토끼 한 마리 잡아다 구워 먹었을 수도 있지. 걔가 그리 걱정되면, 네 몫을 남겨두면 되겠네.”

소의는 구수운이 배고플 때면 아무 말이나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조용히 제 몫을 반으로 쪼개서 챙겨 담았다.

이를 본 구수운은 아무 말 없이 참깨 과자를 입에 쏙 넣었다.

한창 맛있게 간식을 먹던 소의가 ‘왔다’ 한 마디와 함께 마차 밖으로 달려나갔다. 잠시 후, 마부에게 마을에 가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는 묵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부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걸 보니, 정말 보물이라도 찾은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발을 젖히고 마차에서 나온 구수운이 드디어 땅을 밟았다. 뒤로 돌아서자, 묵자 옆에 노인과 꼬마가 서 있었다.

‘이 홍유요에도 사람이 사는구나.’

마부가 멀리 사라진 뒤에야 묵자가 구대동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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