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화. 헤어지기 전에 너에게 주지 (2)
“단격 장군, 가시려고요?”
가야 할 때가 됐지. 더 가지 않고 있다가는 감옥에 갇히는 꼴이 될 테니까.
묵자가 묻자마자 단격수의 지휘선이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뱃머리와 선미가 서로 호환이 가능해서 빠르게 퇴각할 수 있는데, 이것도 묵자의 설계 중 하나였다. 이 기능을 이 배에 적용한 것이다.
단격수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안 간다. 설마 당신들 함께 나한테 덤벼들려는 건가? 이런 상황에서는 36계(計) 중에서도 줄행랑이 상책이지. 당신과의 대결은 역시 무승부군. 당신에게 만약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내가 질 리는 결단코 없어.”
“당신은 마치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처럼 말하네요.”
묵자가 웃었다.
단격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적들의 배들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가 원징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난 그 남자를 쓰러뜨리기 전에는 저 여자를 아내로 맞지 않을 것이오.”
원징의 입이 몇 번 움직였다.
하지만 단격수는 한 글자도 알아듣지 못했다.
묵자가 밧줄을 밟으며 원징의 옆으로 달려와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저 사람에게 대답해주었소.”
원징이 다시 한번 반복해주었다.
“난 단격수 당신이 아니라서 묵자를 아내로 맞이할 거라고 말해주었지.”
묵자는 아주 모처럼 수줍은 듯이 웃음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감히 나에게 장가들겠다고 하면 저도 감히 당신에게 시집가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정말로 저 사람을 그냥 보내줄 거예요? 단격수는 용감하면서 머리까지 비상해서, 공격할 때와 물러날 때, 굽힐 때와 덤빌 때를 잘 아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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