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화. 낱낱이 파헤치다 (2)
“당신은 자신에 대한 요구 수준이 정말 높지 않구려.”
원징은 종이를 앞쪽으로 놓더니 수정주를 덮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구슬에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건 상관은 하지 않지만, 어쨌든 이십만 냥 은자의 가치는 되는 것인데 당신은 이렇게 탁자 위에 그냥 놔두는 거요?”
“이십만 냥의 보배는 당신 원징이 보기엔 별거 아닐 테죠.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바로 덮어버리네요.”
묵자가 종이를 찢더니 수정주를 옷 소매 안에 쑤셔 넣으며 말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종 공공에게 지시한 사람이 분명 궁 안에 있다는 거네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소. 태자의 죽음을 본 사람은 아주 많소. 비록 당신들이 곧바로 궁으로 데리고 왔다고는 하나 동궁에서 한참을 허비했으니 상대가 궁 밖에서부터 종 공공의 죽음을 설계해서 판을 짰다고 해도 시간상으로도 여유가 있소. 우리는 다 그 사람의 능력을 보았소. 이 궁 안에서 단지 종 공공 한 사람만 그 사람의 일을 돕고 있지는 않을 것이오.”
원징은 ‘그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말을 들으니 예왕이 주모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네요. 정말로 실망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애를 썼는데 결국 전부 그 사람 손바닥 안이었던 거잖아요.”
묵자는 귀걸이의 다른 한쪽을 집어 들어 나무 집게 사이에 고정했다.
“실망은 뭘?”
원징은 묵자가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이자 일어나서 가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대구와 결탁한 사람과 대주에 대해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지?”
묵자가 멈칫했지만, 얼른 상황을 파악하고는 이렇게 물었다.
“원징, 당신은 당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음해한 진짜 범인을 찾고 싶지 않은 거예요?”
“내가 찾을 필요 없이 그자가 모습을 드러낼 텐데. 만약 그자의 목표가 황제의 자리라면 이십 년의 기다림 역시 때가 되었을 거요.”
원징은 직접 유리등을 들고 문을 나서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이렇게 말했다.
“묵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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