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화. 낱낱이 파헤치다 (1)
경아가 자리를 떠나고 묵자는 자신의 그 독채에 있는 배 만드는 방으로 들어갔다. 밖은 비가 오듯 어수선하고 마치 온 하늘에 검이 날아다니는 것 같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겨우 이틀일 뿐인데 마치 하루가 일 년처럼 느껴졌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일단 생각을 정리해야만 했다.
수개월 이 방을 떠나있다가 어젯밤에 부랴부랴 왔다가 또 부랴부랴 나갔다. 지금 방 안은 정말로 휘황찬란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먼지로 말이다.
묵자는 작업복을 입고 팔토시를 낀 다음 탁자를 대충 닦고 종이와 나무 부스러기를 한쪽으로 밀어놓았다. 그다음 탁자 반대 면에서 비단 주머니를 더듬어 찾아내고는 살살 두 개의 구슬을 쏟았다. 바로 두록이 금은에게 맡겼던 귀걸이였는데, 묵자는 정구에게 일러 진즉에 상도로 가져와달라고 부탁했었다.
금은전장은 대략 대주에서만 여전히 계속해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비록 언제까지 영업할지는 모르지만, 묵자 역시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금은의 신분이 알려졌을 때 이미 신속하게 전장의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압류하건 봉쇄를 하건 벌 돈은 이미 다 벌고 나서 발을 빼는 것이다.
걱정거리는 첩첩으로 쌓여 있지만, 묵자가 손에 들고 있는 정교한 줄칼은 오히려 아주 안정적이었다. 묵자는 서두르지도 갈팡질팡하지도 않고 떨어지는 깃털처럼 줄칼을 움직였다.
흔들리는 촛불이 유백색의 구슬을 비추자, 묵자의 예상대로 두록이 가지고 있던 귀걸이에도 역시 수정주 한 알이 있었다. 이로써 수정주 열 개의 행방을 묵자는 모두 알게 되었다.
네 개는 민씨 가문이, 세 개는 묵자 자신이, 한 개는 금은이 가지고 있고, 한 개는 원징이 가지고 있었으며, 나머지 한 개는 원래 무승만 집에 있었는데 지금은 궁중 보물 창고에 소장되어 있었다.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다는 거지?”
묵자가 혼잣말하면서 두 번째 귀걸이를 열려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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