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화. 신랑이 사라지다
뒤이어 며칠이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오늘은 조언옥이 아언 공주를 아내로 들이는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앞선 보름간, 제 노태야에게서 경고를 받은 육 씨는 지금껏 사위인 조언옥을 찾아가 갚아 주질 못했다. 오늘은 혼례식 당일이니 더욱이 그 자리에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조언옥에 대한 총애로, 황제는 아언 공주를 그녀의 지위보다 낮은 조가에 시집보냈다. 그러면서 따로 공주부(公主府)를 상으로 내리거나 하지도 않았다.
아언 공주는 신부의 설렘과 수줍음을 안은 채 조언옥이 자신을 맞이하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부는 매우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다만 한참이 지나도록 신랑이 그림자도 비추지 않을 뿐이었다.
조부의 웃어른들이 아무도 없어, 오늘은 육황자가 주례의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신부를 맞이하러 가야 하는 시각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데도 조언옥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인이 말하길, 조언옥은 아직 예복으로 갈아입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
“사람을 보내 찾아보셨습니까? 아직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영조운이 물었다. 오늘 그는 솔직히 이 혼례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 그 또한 조언옥이 제완을 그런 식으로 대한 것에 크게 분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제완이 경도를 떠난 것도 나쁘지 않은 듯했다. 적어도 더는 생명이 위험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육황자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진작에 찾아보라고 일렀지만, 찾지 못했다.”
이에 영조운이 의문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디 갈 데도 더 없지 않습니까? 혹 숨은 것은 아니겠지요?”
조언옥은 원래부터 아언 공주를 취하는 일을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정말 숨은 걸지도 몰랐다. 육황자는 이내 서슬이 시퍼레지며 눈에 분노가 서렸다.
그렇다면, 조언옥은 지금 대체 어디 있다는 말인가?
* * *
조언옥은 지금 황궁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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