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79화. 고홍의 아이 (3)

79화. 고홍의 아이 (3)

입천도는 섬이지만 산처럼 넓고 아득했다. 이때 화선은 입천도 해안에 도착하지 않고 삼천 척 정도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는데, 배 아래 해수면에서 푸른 물짐승 한 마리가 떠올랐다. 둥근 머리와 둥근 눈, 납작한 짐승의 몸은 보기에 약간 둔해 보였다. 이 짐승은 해구수(海毬獸)라고 하는데, 성질은 흉수 중 온화한 편에 속해, 비교적 길들이기 쉬워 바다에서 멀리 나갈 때 자주 쓰였다.

“모두들 해구수를 타고 입천도에 들어가겠습니다.”

궁가의 책임자가 나긋하게 말했다.

이 화선 내에서 신분을 따진다면 사릉고홍이 가장 높았다. 궁가 책임자의 말이 떨어지자 모두들 움직이지 않고 사릉고홍이 먼저 가기만을 기다렸다.

사릉고홍은 당염원을 안고 가장 앞에 있는 해구수의 등에 착지했다. 주묘랑과 일행은 다른 해구수로 뛰어내렸다. 주선과 심구도 부지런히 올라탔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배에서 내려왔다.

궁가의 사람이 앞장서자 모두 바다의 운무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모두 이것이 입천도를 지키는 진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도 지나지 않아 눈앞의 안개가 걷히고 입천도의 모습이 여러 사람의 눈앞에 나타났다.

멀리서 보면 우뚝 솟아 끝없는 구름과 안개로 둘러싸여 있는 입천도는 마치 신선들이 사는 섬 같았다. 가까이서 보면 장엄하고 영묘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보광은 무지개 같았으며 풀 하나와 나무 하나에도 영기가 자욱하여 보는 이를 감동시켰다.

섬 끝자락에서는 연녹색 비단치마를 입은 시녀 한 명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짐승이 끄는 마차 한 대가 옆에 서 있었다.

배가 뭍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은 마차에 올라 섬으로 들어갔다.

대운해 궁가의 화려하고 엄숙한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허점을 찾을 수 없게 했다.

마차 안에서 주렴을 걷고 경치를 바라보던 당염원은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잡고 있던 주렴을 놓고 사릉고홍의 품에 누워 눈을 감고 내계로 들어갔다.

鎖定章節

在webnovel.com支援您喜歡的作者與譯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