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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290화. 징계 (1)

290화. 징계 (1)

원희요의 얼굴은 눈에 띄게 화색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눈앞에 있는 사릉고홍과 원이인에게 쏠려 있었다. 오직 원상만이 원희요가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웃음을 얼굴에 걸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

“너…….”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진 원이인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분노한 얼굴로 사릉고홍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목구멍으로 솟아오르는 무수한 분노의 외침은 사릉고홍의 얼굴을 보는 순간 모두 사라졌다. 원이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버렸다.

사릉고홍의 표정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온몸에서 풍기는 점잖은 기운은 여전히 고요했다. 그러나 푸른 그림자 뒤에 자욱하게 잠긴 두 눈동자만은 그를 똑바로 주시했다.

저건 대체 무슨 눈동자란 말인가!

분명 상대를 보고 있지만 칠흑같이 어둡고 캄캄한 눈동자 속에는 상대의 잔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어두운 밤 엷은 안개에 숨겨진 깊은 못처럼,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신비로운 미지로 가득 차서 못을 보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하고 본능적으로 이끌리게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마구 샘솟게 했다.

옆에 있는 원상도 원희요의 기쁨에 찬 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은 그저 사릉고홍이 원이인을 죽이진 않을까 걱정할 뿐이었다. 그러나 사릉고홍에게서는 어떤 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릉고홍은 원이인을 죽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조금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왜 이렇게까지 온몸의 영력이 얼어붙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원상은 입을 열어 지금의 이 분노와 압박감을 해소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입을 열어도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이것은 그녀가 어떤 금법(禁法)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속의 알 수 없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鎖定章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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