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화. 징계 (2)
이때 멀리서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땅에 내려앉는 두 사람이 바로 원제민과 원속생이라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원제민은 눈앞의 장면에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원이인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미간에 손을 대고 잠시 살폈다. 잠시 후, 원제민의 표정이 다시 평소처럼 되돌아오면서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곧이어 그는 옆에서 차갑고 무거운 얼굴을 하고 서 있는 원복력을 향해 말했다.
“영근은 괜찮네. 단지 영식이 어떤 특수한 수단에 의해 금지되었을 뿐이야.”
원복력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멍했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린 후 손을 뻗어 원이인의 미간을 살폈다. 과연 원제민의 말 그대로였다. 이에 그도 안정을 되찾은 듯한 얼굴을 했다.
원속생은 한쪽 옆에 서서 두 사람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았다. 그러자 본래 엄숙하던 그의 표정도 서서히 풀어졌다. 또 한쪽 바닥에 버려진 건곤주머니를 보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그들이 그날 예상했던 일이 정말 발생한 것 같았다. 그러나 다행히 그들은 일찍부터 당염원과 상의를 했었다. 사릉고홍이 지금 한 일들은 그때 그들이 말한 것처럼 징계 정도일 뿐, 그들의 목숨과 영근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건곤주머니를 다 살폈잖아?
당염원이 한 말이라면 사릉고홍은 한 마디 한 마디 모든 것을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었다.
원제민은 이때 고개를 돌려 그 자리에 있던 원가 제자들을 쳐다보았다. 그의 온화한 표정에 제자들은 마음을 놓았다. 원제민이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그들이 마침 이곳에 도착한 것은 이곳을 지키던 호위무사가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이자 전신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일을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원가의 방계 제자들은 서로를 바라볼 뿐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때 원상과 원업이 앞으로 나섰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하며 시선을 교환했다. 원상이 먼저 말했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