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7화. 해독
흑풍왕 옆에서 엽청이 배를 끌어안고 웃느라 허리도 펴지 못했다. 그는 난생처음 이렇게 웃는 것 같았다.
고교는 손목을 꺾으면서 위험한 말투로 물었다.
“재밌어요?”
엽청은 평소에 장난을 잘 치지 않고 진지했다. 그런데 오늘 어쩐지 자신도 모르게 고교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다.
고교는 엽청에게 마대를 덮어씌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엽청이 오늘의 운세를 보고 장난을 쳤는지 그는 운이 좋았다.
고교가 이제 막 마대를 꺼내려고 할 때, 선평후가 고교를 찾아왔다.
선평후는 고교에게 상관경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지 물으려 했다.
고교가 무서운 눈으로 엽청을 한번 노려보았다.
기다려, 다음에 마대를 씌울 거다.
“잠깐만요. 헌원기 좀 보고요.”
고교는 선평후에게 말을 하고는 다시 막사 안에 들어갔다.
헌원기는 이미 동리를 하나 다 먹고 잠이 들었다. 자초독을 삼킨 후 초기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졸음이었다.
고교가 헌원기의 신체를 확인해보니 내상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으며 끊어졌던 경맥도 천천히 붙고 있었다.
자초독이 조금씩 그의 몸을 회복시키고 있다는 말이었다.
고교는 처음으로 자초독의 기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장경이 먹은 자초독은 유통기한이 지났기에 기적이라고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온전한 심리적 암시로 그는 지금도 자신이 사사라는 것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었다.
고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래된 부상마저 회복되고 있어…….”
헌원기가 완치된 후에는 더는 내상의 고통을 참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
그는 정상적인 사람처럼 살아갈 수 있으며 심지어 정상인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다.
그는 정말로 다시 태어났다.
헌원기가 회복되어 고교는 기분이 좋아졌다.
이 약은 엽청의 공이니 고교는 그에게 마대를 씌울 때 조금 살살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날이 밝아질 때쯤, 호양이 고교를 보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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