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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화. 마지막 전쟁

933화. 마지막 전쟁

당악산은 그와 함께 장 씨가 출산할 곳으로 향했다. 지하 대피소와 약 백 척 정도 떨어진 동굴인데 원래는 물건을 저장하는 곳으로 쓰였다.

장 씨는 들것에 바른 자세로 누워있었다.

이들이 데려온 노파는 사실 산파가 아니었으나 사내들보다 출산 경험이 많았기에 데리고 나왔다.

그녀는 안에서 장 씨의 출산을 도왔고, 상관경 등은 전부 동굴 밖을 지켰다.

“나무가 있는가?”

노파가 나와서 물었다.

“얼마나 큰 거요?”

상관경이 물었다.

“클 필요 없다. 소리를 낼까 봐 입에 물리려는 것이야. 안 그럼 소리를 참다가 자신을 해칠 수도 있다.”

상관경은 물주머니의 나무 뚜껑을 뽑았다.

“이거면 되나요?”

노파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안 돼.”

“그럼 이건요?”

상관경이 머리의 목잠을 빼주었으나 노파가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그것도 안 돼.”

상관경은 망설이다가 품에서 낡은 나무 비수를 꺼내 노파에게 건네었다.

“이거면 될 것 같아.”

노파가 웃으면서 말하고는 비수를 들고 동굴에 들어갔다.

당악산은 상관경의 안색이 순식간에 막막해지는 것을 보았다.

그 나무 비수는 매우 아끼는 물건인가?

겉보기에는 별로 비싸 보이지 않던데.

저런 걸 좋아한다면 나중에 내 수양 아들에게 하나 만들어주면 되지. 열 개도 만들어 줄 수 있어!

장 씨의 진통은 낮부터 시작되었고, 이제 자궁 입구가 완전히 열렸으나 아이는 계속 나오지 않았다.

“아이고, 큰일이야…….”

노파는 초조하게 걸어와 상관경에게 말했다.

“장 씨, 난산인 것 같아…….”

여인은 아이를 낳을 때, 지옥을 드나드는 것과 같다고 했다. 난산이라면 한 번에 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당악산은 주먹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내리치며 중얼거렸다.

“그 계집애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왜요?”

익숙한 소년의 목소리가 통로의 다른 쪽에서 들려왔고, 귀병 두 명은 바로 경계 태세를 취했다.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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