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화. 영리한 경 형!
상관경은 고교의 인식을 또 한 번 깨버렸다.
말썽만 부리는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만나고 보니 역시나 전나라 대군을 대처하는 수단이 정말 괴상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그 괴상함 뒤에는 백성에 대한 연민과 애착이 있었다.
태녀가 아들을 정말 잘 키운 듯했다.
“아, 네 동료는 쓰러졌어. 우리가 놀라게 한 게 아니고, 혼자 부딪혀서 쓰러졌어.”
귀신을 무서워하는 당악산은 고교가 사라진 것을 알고는 다급하게 그녀를 찾으러 가다가 함정인 검은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우리 사람들이 들고 왔어. 이따가 가서 봐. 오늘 저녁에는 마을에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성 밖으로 보내줄게.”
아침에 탕후루를 사겠다고 하던 그 녀석이 정말로 이 사람이었다.
“좀 둘러봐도 돼?”
고교가 물었다.
“그럼. 저 뒤의 산만 빼고.”
상관경은 마을 북쪽을 바라보았다.
“왜?”
고교가 의아해했으나 상관경의 안색이 갑자기 복잡해졌다.
“왜냐하면…… 저 안에는 진정한 귀왕이 살고 있거든!”
“진정한 귀왕…….”
고교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상관경을 보았으나 놀란 얼굴은 아니었다.
고교는 눈앞의 귀왕이 가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귀산에 정말로 진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니, 그가 정의하는 진짜 귀왕이었다. 객관적인 사실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었다. 모든 사실은 확인을 거쳐야 했다.
“진정한 귀왕은 누군데?”
상관경이 턱을 들어 올렸다.
“몰라, 군자와 사귐은 담박하기가 물과 같다 했다. 나는 절대 벗의 사생활을 묻지 않는다!”
단 일 분이라도 잘난척하지 않으면 힘들지?
귀왕이 정말 네 벗이라면 조금 전에 어째서 도와주지 않은 거야?
과자 한 봉지 걸지. 진정한 귀왕은 널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다.
고교는 팔짱을 끼고 엄숙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상관경은 고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마치 속바지 크기까지 들켜버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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