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화. 고모할머니 (1)
“정공!”
멀지 않은 곳에서 엽청이 다가왔다. 그는 청풍 도장과 청풍 도장 옆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정공을 번갈아 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엽청 형, 저 아까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는데 청풍 형이 절 구해줬어요.”
“둘이 아는 사이니?”
엽청이 물었다.
“이제 막 아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렇구나.”
엽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어 정공을 받았다.
“청풍 도장, 고맙소.”
청풍 도장은 제자 만들기에 실패한 후, 아무 말 없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가버렸다.
워낙 성격이 특이한 사람이라 엽청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땅이 질척거려서 그는 그대로 정공을 안고 기린전으로 돌아갔다.
* * *
장덕전이 드디어 쫓아왔을 때, 정공은 폴짝폴짝 뛰면서 고교를 찾으러 달려가고 있었다.
장덕전은 태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태녀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것을 보고는 한숨만 내뱉었다.
* * *
정공은 고교의 방에 들어갔다가 장 태후와 노좨주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반응은 소육랑과 거의 똑같았다. 마치 멍하니 넋이 나간 병아리 같았다.
“동자승, 이리 온.”
장 태후가 의자에 앉아 정공을 바라보았다.
“저 이제 동자승 아니에요.”
정공이 그 말을 수정하고는 자그마한 손으로 묶은 머리를 톡톡 쳤다.
“머리카락이 이렇게나 많이 길었어요.”
장 태후가 코웃음을 쳤다.
“허, 봐봐 어디.”
정공이 책보를 안고 총총 달려가 머리를 들이밀면서 장 태후가 자신의 묶은 머리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서 있었다.
“응, 조금 자란 것 같긴 하네.”
반박할 수 없었다.
장 태후는 정공의 품에서 책보를 받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놀란 정공은 또다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고모할머니, 고모할아버지, 이렇게 먼 곳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네 간식을 빼앗으러 왔지.”
장 태후가 답했다.
정공은 순간 적을 대하는 태세를 취하며 자신의 주머니를 꽉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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