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7화. 한가의 비밀
밤에 가족들은 태녀의 방에서 밥을 먹었고, 정공은 고교의 품에서 한참을 놀다가 정원에 소십일을 찾으러 갔다.
우화는 잘 끓인 탕약을 고교에게 가져다주었다.
고교는 탕약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왜 그러오?”
소육랑이 묻자 고교가 눈살을 찌푸렸다.
“갑자기 의심이 하나 생겼어요.”
“무슨 의심?”
소육랑이 의아한 듯 물었다.
“국사전은 선발에 참여하는 모든 자제에게 치료를 제공한다고 했죠. 한 오야의 부상도 심할 텐데 어째서 국사전으로 보내지 않았을까요?”
“한가 사람들이 데려갔소…… 많이 다쳤소?”
소육랑은 그 일을 잘 알지 못했다.
한가는 외부에 한 오야의 상세를 공개하지 않았기에 그저 한 오야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했다.
한가에도 어둠의 장막이 드리워졌고, 하인들이 한 오야의 정원에 촛불을 켰다. 복도의 등롱도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한 오야는 방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 노태야는 옆의 대청에 앉아 있었는데 한뢰와 한 삼야도 함께 있었다.
한뢰는 등 뒤로 뒷짐을 지고, 눈썹을 찌푸리며 방에서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한 삼야는 답답한 듯 말을 이어갔다.
“큰형, 그만 좀 서성거려요. 어지러워요.”
그러자 한뢰가 소리를 질렀다.
“여기 있기 싫으면 꺼져!”
한 삼야는 두 손을 지팡이에 겹쳐 올려놓은 채 두 눈은 감고 있는 한 노태야를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도 가고 싶지. 그런데 내가 다섯째에 무관심하면 노인네가 날 죽이려 들걸?’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한 오야의 방에서 드디어 길고 긴 호흡 소리가 들려왔다.
“다섯째다.”
한뢰의 눈빛이 반짝였다.
한 노태야도 천천히 눈을 떴는데 눈빛이 날카로웠다.
“둘이 옆방에 가봐.”
“네, 아버지.”
한뢰가 답했다.
* * *
한뢰가 거들먹거리는 한 삼야와 함께 옆방으로 향했다.
방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요양 중인 한 오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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