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6화. 서로를 알아보다 (2)
“아바마마.”
태자가 국군을 부축하여 의자에 앉히면서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소자,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이 이상한 것 같습니다. 아바마마께서 상…… 상관연에게 금족령을 내리셨으니 절대 스스로 소양전을 나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분명 이상한 사람을 발견하여 쫓아갔을 겁니다.”
이 녀석 봐라. 겉으로는 태녀의 부상이 의심스럽다고 말하면서 태녀가 국군의 금족령을 어겼다는 것을 암암리에 강조하잖아?
그러니까 누가 야밤에 소양전을 나가래?
가만히 국군의 말을 들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 아닌가?
제 탓을 해야지.
소군주는 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육랑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소육랑의 눈빛이 싸늘해지면서 소년 특유의 의기와 기질을 그대로 드러났다.
“태자 전하는 어째서 제 어머니가 유인되어 나갔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군가 납치를 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게…….”
태자는 말문이 막혔다.
“제가 전해 듣기론 어머니가 궁에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태자 전하께서 아랫사람을 시켜 어머니를 다치게 했다 들었습니다.”
태자가 반박했다.
“그런 적 없다! 호위무사가 멋대로 손을 댄 것이다! 난 말리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고! 그 연유는 네 어머니가 날 밀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를 정자의 계단으로 밀어버렸단 말이다! 그 정자가 얼마나 높은 곳인지 아느냐?”
소육랑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전하는 원한을 품고 사람을 시켜 어머니를 높은 산비탈에서 힘껏 던져버리라고 하신 겁니까?”
태자의 동공이 흔들렸고, 목소리도 더 높아졌다.
“그런 적 없다!”
“다 그만해!”
국군이 호통을 쳤다.
소군주는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막았다.
“소군주를 데리고 나가.”
국군이 장덕전에게 말했다.
“네.”
장덕전은 소군주를 안고 나갔다.
“대체 어찌 된 일인지는 네 어머니가 깨어나면 알게 되겠지. 네 몸은 좀 어떠냐?”
국군이 소육랑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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