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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화. 출신이 밝혀지다

784화. 출신이 밝혀지다

왕서가 떠난 후, 국군은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계속해서 상소서를 읽었다.

그런데 이때, 꼬맹이 하나가 들어오고 싶은데 망설이는 듯 문밖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국군이 그쪽을 보자 바로 머리를 숨겼다.

“다 봤어. 어서 나와.”

“네.”

소군주는 높은 문턱을 지나 폴짝 뛰어 들어왔다.

오늘은 국군의 바로 옆에서 떠들어대지 않고 예의 바르게(켕기는 듯) 탁자와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국군이 절대 소군주의 엉덩이를 때릴 수 없는 위치였다.

“오늘은 수업 없니?”

“이미 하학했어요.”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그게…….”

소군주는 조그마한 검지를 맞대고는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궁 밖에서 좀 걷고 싶어요.”

소군주는 태녀의 상황을 알지 못했다. 아무도 꼬마에게 이런 일을 말해주지 않았고, 아무도 감히 이 꼬맹이 앞에서 세 치 혀를 놀리지 못했다.

그리하여 소군주는 국군의 고민을 알지 못했다.

국군의 얼굴은 늘 그랬듯 구겨져 있었다. 그러나 국군은 고민이 없어도 항상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소군주는 이미 그 얼굴에 적응했다.

“어디 가고 싶으냐?”

“국사전이요.”

“국사전은 왜?”

소군주는 켕기는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서, 놀고 싶어서요.”

황제 백부의 개똥지빠귀가 사라졌다. 국사 어르신은 만능이라 했으니 소군주는 국사 어르신께 똑같이 생긴 개똥지빠귀를 구할 수 있는지 묻고 싶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동창에게 개똥지빠귀를 빌려줬다고 거짓말할 필요가 없었다.

“폐하 백부, 저를 데려다주시면 안 될까요?”

소군주는 귀엽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짐은 바쁘다.”

국군이 상소서를 하나 들었다.

그러자 소군주는 눈알을 굴리더니 또 말을 이어갔다.

“장 공공에게 데려다주라고 하세요.”

소장자는 흠칫 놀랐다.

“장덕전은 지금 없어.”

소군주가 또 입을 열려고 하자 국군이 단번에 그 입을 막아버렸다.

“다른 사람은 안돼.”

소군주는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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