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화. 총애를 다투다 (2)
둘은 씩씩거리며 마을에 도착했다.
수레 차에서 내린 후, 그들은 각자 걸어갔다. 그리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깨끗한 복식에 반듯하게 생긴 얼굴. 얼핏 봐도 이 마을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야?”
정공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나는 교교의 동생이야.”
고염은 뒷말에 힘을 주었다.
“친동생!”
그 말을 듣는 순간 정공이 비틀거렸다!
정공은 교교에게 친동생이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친동생은 고소순보다 지위가 높다.
정공에게 심각한 위기감이 몰려왔다.
그러자 소육랑이 살짝 웃음 띤 얼굴로 정공의 머리를 매만지며 말했다.
“아이고, 누가 교교가 가장 아끼는 동생일까?”
정공은 마귀 같은 매형의 손을 툭 쳐버렸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다.
‘당황하지 마. 당황하지 말자. 친동생이면 어쩔 건데? 내가 먼저 이곳에 왔잖아! 게다가 나만의 장점도 있어. 우선 어리고 귀엽잖아!’
이때 설응향이 고구마를 가져다주며 예쁘장하게 생긴 소년을 발견하고는 멍하니 서 있었다.
이 집안사람들은 전부 이상하다. 후부의 아가씨가 나타나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내는 사람들이다. 아마 태후가 와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다.
고염은 설응향을 훑어보다가 적극적으로 인사를 했다.
“옆집 설 누이죠? 누이가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저는 고염입니다. 교교의 친동생이에요.”
고염의 목소리는 그가 풍기는 분위기처럼 깨끗하고, 말투도 부드러웠다. 예쁜 미소로 소년 특유의 순진한 분위기를 더했다.
순간 설응향은 귀여운 소년에게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정공이 작은 주먹을 쥐고 가슴을 두드렸다.
아아아, 이렇게 크면서 귀여운 척을 하다니! 심지어 나보다 더 귀여운 척을 하잖아! 수치스러워!
지붕에 있던 호위무사도 정공과 같은 심정이었다. 이렇게 부끄럼을 모르다니!후부에서 하는 짓거리를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푸른 풀이라고 다 녹차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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