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화. 부부가 만나다
“손풍의 영낭도 도난당했습니다.”
정해가 말을 하자 손풍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해를 한번 노려보았다.
“그 일은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무려 한가의 호위무사가 영낭을 도둑맞다니? 소문이라도 날까 봐 창피했다.
손풍은 그 아가씨가 자신의 영낭을 훔쳐 갔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 아가씨를 그들이 놓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 명은 여자이고 한 명은 남자였다.
“알아서 책벌을 받거라.”
한 세자가 싸늘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네!”
둘은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대체 누구길래 네 사람들이 놓쳤다는 것이냐?”
한영이 물었다.
“하위국에서 온 서생입니다. 철아를 때린 사람인데 꽤 능력이 있는 모양입니다. 배후에 지시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던 중입니다.”
“뭐? 철아가 하위국 사람에게 맞은 것이냐?”
한영은 이 상황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한가의 적자를 괴롭히다니. 그놈 조상의 무덤이 움직인 모양이구나? 성도에서 감히 이런 짓을 할 놈은 몇 없을 텐데. 목가가 아니면 남궁가겠지.”
목가는 예전부터 원한을 맺은 가문이고, 남궁가는 병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문이었다.
한 세자가 정원의 꽃밭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자가 목경진의 동창이긴 합니다만 목경진이 이런 짓을 할 리 없습니다. 그의 성격상 저를 공격하면 했지 절대 철아에게 손댈 사람이 아닙니다.”
한영이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남궁가뿐이겠구나.”
“남궁가요?”
한 세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묻자 한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남궁가는 우리의 흑풍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잖니? 우리 또한 남궁가의 병권을 노리고 있고. 그러니 언젠가는 상대해야 할 가문이다.”
한 세자가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어쩐지 남궁가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남궁가 말고 한가를 상대할 가문은 없을 듯하구나. 왕가? 왕가도 그런 일을 저지를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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