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화. 분노한 교교
고교는 자신의 목소리로 답했다.
고승풍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들렸다.
옆에서 고교의 찻잔을 채워주던 서봉선은 소녀의 목소리를 듣더니 깜짝 놀라 몸을 떨면서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따뜻한 물을 준비해.”
고교는 다시 맑은 소년의 목소리로 회복했다.
서봉선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다.
너무 놀라서 잘못 들은 것인가? 목소리까지 잘못 듣다니.
분명 사내잖아. 어찌 계집애로 변했겠어?
계집애는 이렇게 무섭지 않겠지.
고승풍의 상처는 심각했다. 넘어지면서 다친 찰과상도 있었고, 싸우면서 맞은 칼자국도 있었으며, 상처 난 곳이 물에 잠기면서 흙과 모래로 범벅이 되었다.
상처를 씻는 과정에서 살갗까지 뒤집혔다.
고교는 차분하게 이 모든 일을 마쳤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서봉선은 심장이 다 튀어나올 뻔했다.
세상에나. 이렇게 잔인하게 상처를 씻겨내다니!
그녀는 말을 안 듣는 남창을 괴롭힐 때도 이렇게 무섭게 하지는 않았다.
대체 어디서 굴러먹던 녀석이야? 정말로 사람을 구하는 게 맞지? 죽이는 거 아니지?
“그만 씻어. 보기 흉해.”
고승풍이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보다 더 흉한 것도 많이 봤어.”
고교가 침착하게 답했다.
고승풍의 몸에는 오늘 생긴 새로운 상처 외에도 오래된 상처가 수두룩했다. 크고 작은 상처가 온몸에 가득한 걸 보니 그가 길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한가 사람들이 이렇게 만든 거야?”
고교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으며 그 어떤 동요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방 안에는 이상하게 극한의 살기가 드리워졌다.
뜨거운 물을 들고 방에 들어오던 서봉선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업계에서 굴러먹은 세월만 몇 년인데 못 본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 정도로 살벌한 소년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물을 침상 옆의 걸상에 올려놓으며 물었다.
“도련님, 또 분부하실 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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