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화. 복수 (2)
소육랑은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깊은 호수처럼 푹 빠질듯한 그의 눈은 온 세상을 빠져들게 했다.
소육랑은 도련님을 한번 흘겨보고는 ‘퍽’ 소리를 내며 가림막을 내렸다!
그 모습에 시녀가 깜짝 놀라 외차 판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도련님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마차를 향해 공수례를 올리며 웃으면서 말했다.
“고 아가씨, 너무 당황스럽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몸을 돌려 소육랑이 탄 마차에게 길을 내주었고, 마부에게 눈치를 주면서 지나가라고 했다.
마차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의 옆에 있던 호위무사가 입을 열었다.
“군왕! 저 사람이 너무 분수를 모르는 거 아닙니까! 군왕이 이런 대우를 해줬는데 저런 무례를 보이다니요! 일개 하위국 사람이라 들었습니다!”
명군왕이 웃으면서 멀어져가는 마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기 손에 들어올 사람인 양 느긋하게 말을 이어갔다.
“미인이잖아? 자고로 미인은 성격이 좀 괴팍하고 오만할 수도 있는 거다. 괜찮아. 본 군왕은 인내심 있게 기다릴 수 있어.”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평범한 여인이었더라면 절대 듣지 못했겠지만, 소육랑은 어렸을 때부터 청력이 뛰어났다.
저 사람이 군왕이라고?
소육랑은 눈살을 찌푸렸다.
고교가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 ‘도련님’은 천궁 서원에 나타났던 태자부 명군왕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군왕!”
이때 또 한 명의 호위무사가 명군왕에게로 다가왔다.
“그래. 남궁린은 좀 어떠냐?”
명군왕이 묻자, 호위무사가 작은 목소리로 보고했다.
“남궁린은 상세가 심한 듯합니다. 돌아간 후에도 계속 천궁 서원의 그 녀석이 자신을 해치려 했으니 군왕이 나서서 꼭 일을 해결해달라고 하더군요.”
명군왕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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