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찾아오다 (1)
고교 방의 문이 열려있었다.
소육랑이 잠시 망설이다가 가볍게 방문을 두드렸다.
그때 고교가 약상자를 닫으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소육랑은 고교의 약상자를 아무렇지 않게 한 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약을 달였소. 해열하는 약이오.”
“네.”
고교는 약상자를 한쪽에 밀어두고는 소육랑이 건네는 약을 받았다.
고교는 쓴 약을 몹시 싫어했다. 그러나 소육랑이 직접 끓여주었으니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셨다.
“고마워요.”
고교는 약사발을 소육랑에게 돌려주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오.”
소육랑이 담담하게 말했다.
고교는 소육랑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젯밤에 약을 발라준 일이 고맙다는 말이에요.”
소육랑은 순간 자리에 멈춰버렸다.
고교는 깨어났을 때, 누군가 상처를 처치해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금창약 냄새가 온몸에서 퍼졌고, 등 뒤의 상처에 천도 붙어 있었다.
이렇게 세심하게 치료를 해준 것을 보니, 절대 할머니는 아니었다.
소육랑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고교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는 고교의 시원하게 드러난 등과 짓눌렸던 굴곡진 몸이 떠올랐다.
한창 젊은 나이에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소육랑은 갑자기 목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괜찮소.”
어색해진 소육랑은 빈 그릇을 들고는, 같은 방향의 손과 발을 내밀면서 걸어나갔다.
당황해하는 소육랑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교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꽤 많이 본 것 같군.”
* * *
오늘은 설응향이 고교에게 약을 발라주었다.
방문이 닫혀 있었지만, 소육랑은 꽁꽁 닫힌 문을 보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 물통을 들고 마을 입구로 물을 길러 갔다.
이제 막 약을 바르기 시작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내가 가볼게.”
설응향이 금창약을 내려놓고 고교의 방에서 나갔다. 대청의 문을 열자, 서생의 기운이 풍기는 우아한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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