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3화. 이란성 쌍둥이 (1)
흠천감이 드디어 길일(*吉日: 좋은 날)을 내놓았고, 삼월의 아홉 번째 날로 정했다.
고후야가 그 소식을 받았고, 장 태후가 친히 부저를 확인하고 인수하러 가기로 했다.
고후야는 날이 밝기도 전에 단정한 옷을 차려입고 새로운 부저 입구에서 기다렸다.
곧 장 태후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고후야는 설레기까지 했다.
그의 관직으로는 조회에 나가는 일도 흔하지 않았기에 조정을 휘두르는 태후가 무척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고후야는 진작에 태후를 본 적이 있으며 심지어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그가 설레는 두 번째 원인은 드디어 이 부저의 신비스러운 주인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부저는 공주부의 규격에 맞게 건축했다. 처음에 장월혜를 위해서 짓는다고 생각했으나 나중에는 변방에서 돌아온 영안 공주를 위한 건물이라고 착각했다.
그런데 장가 사람들은 유배되었고, 영안 공주는 가짜였다. 그렇다면 이 부저의 주인은 대체 누굴까?
그 작은 잔당 황보현은 아니겠지?
아닐 것이다. 건축 초기에 황보현이 경성으로 돌아올 거란 말이 없었다.
“대체 누구일까?”
고후야는 너무 궁금하여 마치 고양이 발이 속을 긁어대는 것 같았다.
“후야, 후야!”
황충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태후의 의장(儀仗)이 오고 있습니다!”
“영접할 준비해!”
고후야는 머리에 쓴 오사모(烏紗帽)를 바로 잡고, 옷자락의 먼지도 툴툴 털었다. 그리고 여러 관원, 시종들과 함께 경건하게 공수례를 올린 자세로 몸을 숙였다.
태후의 의장이 위풍을 풍기며 휘황찬란한 부저 앞에 멈춰 섰다.
고후야가 큰소리로 외쳤다.
“태후께 인사 올립니다! 태후 천세, 천세, 천천세!”
모든 사람이 따라서 인사를 올렸다.
“태후께 인사 올립니다! 태후 천세, 천세, 천천세!”
진 공공이 먼저 마차에서 내려 장 태후를 위해 가림막을 올려 주었다.
장 태후는 수수한 옷을 입은 소녀를 데리고 마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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