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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화. 패기가 흘러넘치다 (2)

636화. 패기가 흘러넘치다 (2)

길게 뻗은 길은 고즈넉했다.

하지만 소육랑의 마차는 형부 방향이 아닌 성의 동쪽으로 향했다.

그의 마차를 끌고 있는 사람은 공주부의 암위였다. 암위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경각심이 컸기에 더 조용한 골목길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때, 암위의 두 귀가 갑자기 움직였다.

“어르신, 뒤에서 누가 쫓아옵니다!”

“멈추지 말고, 계속 앞으로 가! 속도 더 내고!”

“네!”

암위가 고삐를 꽉 잡고 채찍질을 하자, 말이 어둠 속에서 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마차 안의 소육랑도 경계하기 시작했다.

“어르신, 큰일입니다! 북쪽과 남쪽에서도 누군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사람도 꽤 많은 것 같은데 저희가 곧 포위될 것 같습니다!”

소육랑이 주먹을 꽉 쥐었다.

“뚫고 지나가!”

“네!”

암위가 이를 꽉 물었다.

유일하게 뚫려있는 앞쪽 길을 향해 암위는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다. 다행히 신양 공주의 말은 최상급 한혈마였기에 전투력이 강했다.

“왼쪽으로 꺾어!”

소육랑의 지시가 떨어지자, 암위는 고삐를 꽉 잡아당기고는 마차를 왼쪽 골목으로 틀었다.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원래 달리던 골목의 양쪽 끝에서 두 무리가 미친 듯이 달려 지나갔다. 이 골목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앞뒤가 꽉 막혔을 것이다.

“오른쪽!”

소육랑이 소리를 질렀다.

“뒤로 돌려!”

“앞질러!”

“왼쪽!”

소육랑은 경성의 지형에 익숙했기에 세 갈래로 몰려오는 무리를 전부 떨쳐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절대적인 우세 앞에서 그는 결국 멈출 수밖에 없었다.

교외로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육랑의 마차는 인적이 드문 좁은 길에서 포위되었다.

길의 양쪽은 논두렁이었는데 앞은 산골짜기, 뒤는 넓게 펼쳐진 공터였다. 협곡과 공터에는 이미 추병들이 까마득하게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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