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화. 따뜻한 마음
이어서 창틀에서 귀여운 아이 하나가 들어와 쿵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황보현은 그제야 눈알을 움직였으나 이미 몸이 얼어버려 시야가 한정되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귀여운 아이가 총총 달려와 그의 머리 위쪽에 서서는 거꾸로 그와 얼굴을 마주쳤다.
“형.”
정공이 인사를 했다.
“여긴 왜 왔어?”
황보현은 그대로 눈을 감고는 싸늘하게 물었다.
“이곳이 네가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냐?”
정공은 그의 냉랭한 태도를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황보현의 곁으로 다가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여기 누워서 뭐해?”
“허, 재밌어서?”
황보현이 자조하듯이 말했다.
“아.”
정공이 그의 옆에 누웠다.
황보현은 어이가 없었다.
정공은 한참 동안 누워있다가 자그마한 손을 배 위로 겹쳐 올렸다.
“그런데 난 좀 추운데.”
황보현은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했다.
정공이 다시 일어나 앉아 쌈지에서 작은 도자기 병을 꺼냈다.
“자.”
“뭔데?”
황보현이 물었다.
“금창약. 상처를 치료하는 약이야.”
정공이 설명해주었다.
“강아지는 이미 죽었어.”
황보현이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형에게 주는 거야. 손 다쳤잖아.”
정공의 말을 듣고 황보현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황보현은 손을 다쳤으나 아무도 그 상처를 보지 못했다.
다들 그의 손에 묻은 피는 전부 강아지의 피라 생각했다.
정공은 황보현이 약을 받지 않자, 황보현의 손을 잡고는 금창약을 그의 손에 쥐여주려 했다.
그런데 정공이 황보현의 손을 잡는 순간, 손이 차갑게 얼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 이렇게 차가워! 더는 여기 누워있으면 안 되겠다!”
“신경 꺼!”
정공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황보현의 바퀴 의자가 넘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
“넘어졌어?”
“신경 끄라니까!”
황보현의 말투는 냉랭했지만, 정공은 일어서서 힘겹게 자신의 키보다 더 큰 바퀴 의자를 세워둔 후, 황보현을 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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