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화. 포상
둘은 정공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려갔고, 가산 뒤에 있는 진초욱의 강아지에게로 갔다. 그러나 그들이 달려오면서 상상했던 광경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황보현도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황보현은 혼자 차가운 바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주변에 하인이 한 명도 없었고, 늘 그랬던 것처럼 다리 위에 두꺼운 담요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리고 진초욱의 강아지가 그의 담요 위에 엎드려 있었다.
강아지 몸이 피투성이인 것을 보니 누군가 던져버렸거나 학대를 당한 것이 분명했다.
황보현은 한 손으로 강아지의 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아지의 입에 무엇인가를 밀어 넣고 있었다.
강아지는 고통스럽게 낑낑거렸으나 황보현은 불쌍하지도 않은지 강제로 강아지의 입을 벌렸다.
그의 표정은 흉악하다 못해 악랄하기까지 했다.
그 순간만큼은 장애를 앓고 있는 소년이 아니라 심성이 극도로 기울어진 마귀와도 같았다.
진초욱은 살면서 그렇게 무서운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으나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정공도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바퀴 의자 위의 사람과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황보현이 인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는데 그의 눈은 사악할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으아!”
소리를 지르는 진초욱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여린 진초욱은 공포에 휩싸여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면서 달려갔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강아지를 죽이고 있어요!”
진초욱은 도망갔지만, 정공은 그 자리에 있었다.
황보현의 포악한 눈빛에서 의아함이 스치더니 비웃음을 띠며 물었다.
“꼬마야, 안 도망가니?”
정공은 황보현과 그의 다리 위에서 곧 숨이 멈출 것 같은 강아지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잠깐 망설이는 듯하더니 결국 몸을 돌려 총총 도망갔다.
“하.”
황보현의 입술에서 경멸의 냉소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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