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화. 오만함 (2)
“죄송해요. 오라버니의 용영위를 다치게 했네요.”
영안 공주는 오늘만 몇 번째로 사과를 하는지 몰랐다.
“곧 다 회복될 것이다.”
용영위는 대군과 함께 경성으로 돌아왔으며 지금 요양 중이었다.
솔직히 황제는 용영위가 다친 것이 마음이 아팠지만, 영안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정 태비의 뜻이었다.
영안 공주는 다시 걸음을 떼었다.
“모비도 오래 숨길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익왕과 황보쟁의 수단이 얼마나 악독한지 모비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일이 잘못되면 제가 위험해지리라 생각하고 저를 구하려 했던 겁니다. 평생 저를 이용만 하다가 마지막에 저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영안이 갑자기 자조적으로 웃었다.
“이제 와서?”
황제는 복잡한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
그들이 벽하전에 도착했다.
내무부 사람들은 눈치가 백 단이었다. 영안 공주는 부마를 잃은 과부였지만 황제와 장 태후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장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들로만 배치했다.
교사로 만든 침상의 천막만 봐도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소 황후와 신양 공주도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은 없었다.
그녀를 모시는 하인들도 전부 내무부에서 고르고 고른 사람들이었다. 장사 태감 한 명, 장사 유모 한 명, 나이든 궁녀 네 명에 젊은 궁녀 열 명, 막내 태감 열 명이었다.
어지간한 공주가 받을 수 있는 규모의 대접이 아니었다.
“오라버니.”
영안 공주의 눈빛이 복잡했다.
“저는 이렇게 귀한 물건과 많은 사람이 필요 없습니다.”
“너는 짐이 가장 아끼는 누이동생이다. 필요한 만큼만 배치했으니 이곳에서 편하게 지내거라.”
황제가 정색하며 말했다.
“그게…….”
영안 공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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