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화. 반격
“아니? 안 싸워? 태자는 자기가 당하고 있는 것도 모르는 거지?”
원당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는 이미 태자비와 사적으로 만난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상대의 목소리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돌아섰을 때 그 얼굴을 봤다.
그 순간, 원당은 단순히 놀랍다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고교도 조금 놀라긴 했다.
“내 억울함을 씻어야겠소.”
“안 돼요.”
원당이 씩씩대며 말했으나 고교가 단번에 거절했다.
“왜?”
“서왕비가 죽어요. 그녀는 유일하게 당신과 태자비가 사적으로 ‘만난’ 것을 아는 사람이에요. 그녀는 중요한 증인인데 만약 당신이 죄명을 벗으면 영왕은 그 사람을 죽여버릴 거예요.”
영왕은 애당초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 형제의 정 같은 것은 절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나는 평생 누명을 쓰고 살라는 말이오?”
원당이 콧방귀를 뀌자 고교가 눈알을 굴렸다.
“그럼…… 저자를 죽이든가요.”
원당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저자가 무슨 수박이라도 되는가? 죽인다고 죽일 수 있는 사람이냐는 말이다.
게다가 이곳은 소나라 땅이다! 소나라의 황자를 암살하면 목숨이 몇 개라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원당의 투덜대는 생각을 듣기라도 한 듯 고교가 어깨를 으쓱했다.
“황제도 암살하려고 했잖아요?”
그러자 원당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건 그저 하는 척한 것이지! 내가 어찌 감히 황제를 죽이겠소! 나도 살고 싶소!”
그러자 고교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타국의 태자비를 꼬드겼으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게 뭐예요?”
원당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다가 무엇인가 떠올리며 헤헤 웃었다.
“응? 그럼 가서 태후에게 말해주면 되지 않소? 태후는 당신을 꽤 믿는 것 같던데? 당신이 말하면 다 믿겠지?”
고교는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날 믿는다는 이유로 태후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단 말이에요?”
원당은 또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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