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화. 마음이 싹트다
고교는 끝내 외숙모라 부르지 않았고, 요형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다.
소육랑도 당연히 그렇게 부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고교가 요 씨에게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 경우와는 달랐다. 고교는 마음속으로 요 씨를 받아들였으나, 호칭이 너무 낯설어 부르기를 망설였다.
고교는 냉랭한 눈빛으로 하 씨와 요형을 바라보았다.
소육랑이 요 씨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니, 저희 돌아왔어요.”
어머니라는 말을 듣고 요 씨는 다시 심장을 제자리에 옮겨 놓았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 덥지? 어서 옷부터 갈아입거라.”
“네.”
소육랑과 고교는 서쪽 방으로 들어갔다. 고교는 정공을 침상에 내려놓고 다시 동쪽 방으로 돌아갔다.
하 씨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사위가 잘생겼네요. 절름발이라서 아쉽긴 하다. 교교는 후부의 아가씨인데 어째서 저런 절름발이를 찾아줬어요?”
요 씨는 원래도 하 씨 모녀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 말을 듣자 안색이 굳어졌다.
고근유가 다급하게 분위기를 풀었다.
“숙모, 형부, 대단한 사람이에요. 올해 장원에 급제했어요.”
“절름발이가 장원에 급제했다고? 아무나 다 장원을 하나 보다. 그럼 우리 풍가아(丰哥儿)도 급제할 수 있겠네!”
요풍역(姚丰亦)은 하 씨와 요원의 아들로, 고교, 고염보다 두 살 더 많았다.
요 씨는 애당초 하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식한 데다 늘 잘난 척만 했기 때문이다. 고근유가 데려오지 않았다면 절대 집으로 들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위가 너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거 아니오? 친정에서 친척이 왔는데 제대로 접대도 하지 않고! 장원에 급제했다고 우쭐대는 거요? 교교를 마음에 두지 않나? 그럴 만도 하지. 그러니까 교교 얼굴을 좀 가려주라니까요. 못생겼는데 치장도 하지 않고…….”
하 씨가 계속 중얼거렸다.
“형님!”
요 씨는 찻잔을 탁자에 툭 내려놓고는 화를 참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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