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남매
고교는 작은 바구니를 메고 읍으로 떠났다.
이제는 항상 약상자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병자를 치료하러 가는 길이 아니어도 고교는 약상자를 챙겼다. 약상자에 담긴 비밀이 너무 거대하기에,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안심이 되었다. 게다가 안에 있는 약품을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몰랐다.
고교는 도박장, 청루, 도장(武场)이 가득한 거리로 갔다.
반 시진 후, 고교는 오른 손목을 돌리며 상쾌한 기분으로 밖에 나왔다.
땀을 많이 흘린 그녀는 솜옷을 벗고, 얇은 상의만 입고 있었다.
“며칠 안 왔다고 손이 굳었네.”
그녀는 탄식하면서 뒤돌았다. 점포로 가서 할머니와 정공의 옷을 사려 했다. 하지만 두 걸음도 내딛기 전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그녀를 미행하고 있었다!
고교는 서늘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녀는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는 것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좋아. 안 그래도 충분하지 않았으니, 또 연습해보지 뭐.
골목을 나갈 때, 고교는 천천히 걸음을 멈췄다.
그녀를 쫓던 사람들도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고교는 천천히 몸을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쳐다봤다.
“모두 여덟 명인가? 한꺼번에 덤벼보든가!”
우두머리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냉랭한 눈초리로 말했다.
“입심은 좋구나! 우리가 누군지는 아느냐?”
고교는 오만하게 그를 쳐다봤다.
“네가 누군지 알 게 뭐야, 덤빌 거면 덤비고, 아니면 꺼져.”
우두머리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
“이년아, 흑수항(黑水巷)은 네가 올 곳이 아니다. 용서를 빌 기회를 주겠다. 너 스스로 오른팔을 부러뜨리고, 우리 장사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고교의 인내심은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할 말을 다 했음에도 그들의 태도는 삐딱했다. 이러면 귀찮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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