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화. 역습 (1)
규정에 따르면 한림원은 형부의 일에 간섭할 수 없었고, 안군왕은 그저 외삼촌을 돕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도 이 일에 끼어들었으니 소육랑에게 보여줘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시체는 형부의 얼음 창고에 누워있었다.
소육랑은 시체를 확인한 후, 다시 아이의 아버지를 보러 갔다.
“아이의 아버지는 백정이오.”
안군왕이 소육랑에게 말했다.
그 말은 마치 동물을 살생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람을 잘못 잡았어요. 범인은 이 사람이 아니에요.”
소육랑이 말하자, 진 시랑은 화가 나서 헛웃음만 지었다.
“당신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가?”
“상처는 망자의 오른쪽 복부에 있습니다. 칼등이 위에 있고, 칼날이 아래를 향하고 있지요. 그리고 칼끝은 왼쪽 등의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기울어져 찌른 상처입니다. 오른손으로 이런 상처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범인은 왼손으로 칼을 잡았고, 왼손잡이일 겁니다.”
“범인이 왼손잡이라는 말이오?”
안군왕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 백정은…….”
“시험해 봤는데 왼손잡이가 아니오.”
그의 말에 안군왕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게 다 무슨 말인가? 군왕이 어찌 사람을 잘못 잡았겠는가?”
진 시랑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진 시랑은 원래 독단적이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안군왕을 너무 믿었기에 안군왕이 잡아 온 사람이라면 절대 범인이 아닐 리 없다고 생각했다.
“현장에 발자국이 있었소?”
소육랑이 다시 물었다.
“있었소.”
안군왕은 화공이 현장에서 그린 그림을 소육랑에게 보여주었다.
“발자국이 한쪽은 깊고, 한쪽은 옅은 거로 보아 아마도 다친 것 같소. 그리고 피의자의 다리도 때마침 상처를 입었소…….”
소육랑이 도면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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