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화. 방방
둘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고교는 잠자리에 들지 않고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는, 몰래 골목을 빠져나갔다.
그녀는 의원으로 가서 뒷문을 통해 자신의 정원으로 들어갔다.
고승림은 아직도 고교의 정원에서 묵고 있었다.
때마침 고승풍이 임무를 마치고 담을 넘어 정원으로 들어온 뒤, 고승림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외출복을 벗기 시작했다.
윗옷을 벗고 이제 바지를 벗으려 할 때, 어둠 속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벗지 말고 다시 입어.”
고승풍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다가 기둥에 부딪혔다.
그는 다급하게 바지를 움켜쥐고는, 놀란 얼굴로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시간에 왜 이곳에 있는 거야?”
“너를 찾아왔지.”
이때 고승림이 몸을 뒤척였다.
고승풍은 소리를 지르려다가 이를 악물고는 고교를 힘껏 노려보았다.
“그런데 왜 말을 하지 않는 거야? 왜, 왜…….”
왜 내가 바지를 벗은 다음에야 말을 하냐고!
고교가 일어서며 밖으로 나갔다.
“가자.”
같이 가자는 말이겠지?
어디로?
고승풍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고교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하려고?”
“안 따라오면…….”
고교는 몸을 돌려 고승림의 침상을 가리켰다.
“내일 저 녀석을 쫓아 내버릴 거야.”
고승풍은 이를 악물었다! 그래, 네가 이겼다.
고교는 앞으로 걸어가면서 손을 흔들었다.
“걱정하지 마. 보수는 줄 테니까. 넉넉하게.”
내일이 방방하는 날이므로, 그전에 안군왕의 시험지를 찾아내 아직 채점하지 않은 시험지 사이에 넣어 두어야 했다.
다행히 공원의 규칙대로라면 방방 전에 내정당의 모든 관리는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먹고 자는 모든 일상이 그 안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시험지를 옮겨 쓴 사람은 안군왕의 시험지를 빼돌릴 수는 있지만, 밖으로 내보낼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이곳에는 왜 데려온 거야?”
고승풍이 공원의 벽 앞에 서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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